튜브형 제품이 그 끝을 다해가면 꾹꾹 눌러짜서 쓰고
끝에는 가위로 중간을 가른다.
이렇게 배를 가르면 꽤 많은 양이 남아있다(치약의 경우 일주일 정도 쓸 분량이 나온다, 물론 얼만큼 쓰느냐에 따라 개인차가 존재하겠지만).
알뜰 살뜰하다.
돈을 아끼겠다는 아끼는 마음도 있지만
물건을 하나라도 덜 쓰며 덜 버리고 인생을 마감하고 싶다.
인간에게 사용될 물건으로 태어난 저들의 쓰임새를 끝까지 함께 해주는 게 저 물건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도 한다.
누군가 말했다. 나이들면 혼자말이 많아진다고.
혼자사니까 더욱 하는 건 혼잣말뿐이다만
욕실에서 샤워하며 물품들과 대화를 많이 한다.
양조위처럼 "비누야, 많이 야위었구나."같은 명대사를 읉는다.
다 쓰고 나면 떨어지지 않게 쓸 다음 물건이 이미 구비되어 있다.
쓰다 만 치약 학교 사물함에서 굴러다니고,
컬링 에센스는 지난 8월에 컬파마를 하고 스타일을 위해 샀다. 이것이 곧 떨어질 것을 가벼워진 무게로 짐작했다.
크렌징폼도 이건 여행용인데 이제는 여행을 자주 안가기 때문에 쓸 일이 적을 것같아 그냥 집에서 사용해 그 수명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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