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이나 엄청난 때가 아니어도
안부를 위한 손편지를 보내기용으로 주섬주섬 소포를 자주 꾸린다.
밋밋한 우리의 일상에 '산타놀이'랄까.
편지를 부치면 우편요금값은 얼마 안되지만,
분실을 했던 경험이 있어
이제는 상자에 뭔가 더 넣어 '소포'로 보낸다.
오랫만이었다.
맛있는 1) 초콜렛을 여러개 샀고, 그걸 좋아할 만한 친구들이랑 나누고 싶어 또 주섬주섬 소포를 꾸렸다.
2) 학교신문을 넣었다. 이제는 일반 가정집에서는 종이신문을 보지 않아 신문지가 귀하다. 그러나 신발장 습기제거, 냉장고에 넣을 야채를 돌돌 싸기 등 있으면 쓸모가 있다.
주요 목적은 역시 3) 손편지. 쓸 말이 없을 거 같았는데 시작하니 역시 줄줄 나왔다.
-겨울나라에 잘 다녀왔다는 안부
-계단식 성장곡선 이야기, 완만한 곡선이면 좋겠다는 바램
-노안이라 확대경이나 돋보기가 필요할 것 같다는 구구절절
-8월에 집계약을 새로했지만 어딘가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고싶다는 이야기
-생일에 받은 선물 이야기
-뻥튀기 같은 허무한 시간들 이야기 등등이 담겼다.
-책, 시집 등도 한권씩 넣었다.
인터넷 우체국에 사전접수를 하면 갯수에 따라 3~5 % 할인혜택이 있다.
미리 접수를 하면, 우체국에 갔을 때 빠르게 처리 되므로 사전접수를 선호한다.
12500원인데 630원을 할인받아 11,870원을 카드로 처리했다.
배송비가 내용물보다 비싼 거 아닐까....그런 생각이 드는 소포의 날들.
무게는 안나가는데 부피가 커서, 여행용 캐리어에 담아 옮겼다.
제주에는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여행객이 도처에 많아
캐리어를 끄는 게 행인의 주목을 끌지 않는다.
우체국에 소포부치러 다니는 나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소포를 두어개만 꾸려도 5키로가 넘을 때가 태반이다.
이번에는 보낸 것들이 겨우 책과 신문지, 초콜릿, 뻥튀기 과자여서 아주 가벼운 축에 속한다.
집을 고를 때 주변에 꼭 있어야 할 것 목록에 '우체국'도 들어간다.
학교나 직장이 가까울 것(걸어다닐 수 있으면 베스트)
공공 도서관
신선식품을 살 수 있는 (야채와 과일) 마트
여기에, 우체국도 들어간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는 아니지만, 아직 손편지를 써서 부치는 걸 한달에 2~3건 정도 한다.
비정기적이지만 정기적인 취미, 기쁨, 보람이다.
금액을 떠나 내가 돈주고 못사는 품목 중 하나가 '상자'다.
재활용품 버리는 날 보면 좋은 새로운 상자가 넘쳐나고
나 또한 책을 살 때 받은 많은 상자가 있는데
돈 주고 상자를 사다니...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집에 있는 상자를 역시 재활용했다. 물건으로 태어나 한번이라도 더 쓰여지도록 한다.
이번 소포 중 아이스박스.... 신선식품이 들지는 않았다. 그저 마땅한 크기의 상자가 없었다. 이렇게 높이가 있는 상자는 드문 품목이었다. 내가 사서 받는 대부분의 물건이 '책'이다 보니 넓지만 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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