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관 오늘의 정식 6천원
화가 난다. 이렇게 한 번 화가 나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물론 같은 이유로 좋은 날이 있다. 좋아하는 반찬이 나오면 기쁨이 다음 끼니까지 간다.
오늘의 식단을 보자.
모두가 짜장이라니...... 너무 하지 않은가.
일품요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일품요리가 나오는 메뉴의 식당은 가지 않는다.
밥, 국, 그리고 나물 등 반찬이 나와야 한다.(전형적인 한식스타일)
나는 단무지를 반찬으로 치지 않는다. 물론 먹지도 않는다. 단무지가 반찬의 한 가지로 자리잡는 날은, 그 식당에 안가고 다른 식당으로 간다.(여기는 저녁 먹을 수 있는 식당이 3군데니까요, ) 그리고 요구르트나 단음료수를 반찬의 한자리를 차지하는 메뉴구성도 반대다.
그리고 또, 미소시루국, 계란장국 등은 국이 아니다. 그런게 나오는 때 반찬은 돈가스, 카레라이스 이런 날인데....그런 메뉴구성도 내 선택에서 제외된다. 물에다가 그냥 휘휘해서 만드는 국......요식행위다.
제대로 된 밥을 먹고자 하는 열망. 그래서 사먹는데..혼자 해 먹으면 반찬의 수가 적기 마련이고 같은 반찬을 여러끼 먹을 수 밖에 없다.
결국 1호관에 가서 밥을 먹었는데, 1호관이 가장 음식맛이 좋아서가 아니라, 메뉴가 가장 늦게 공개된 탓에 이미 1호관으로 거의 걸어간 후였다.(1호관은 5시가 넘어 인스타에 메뉴가 공개된다.)
모두가 짜장인줄 알았고 하나를 택해야했다면, 아마 백두관에 갔을거다. 이유는? 만두가 비빔만두니까. 비빔만두는 야채에 버무려준다. 그러니까 야채를 먹을 수 있다.
화가 난다는 건 나의 애정도가 지대하다는 거다.
오늘은 점심을 거르고 자판을 두들겨대며 저녁을 기다렸다.(학교에 늦게 왔다. 그리고 학교가 넓다보니 식당이 꽤 멀다.)
하루에 겨우 한끼 내지는 두끼 먹는데, 매 끼니는 소중하다. )
먹는 일은 하고 있는 일(텍스트읽기, 자판두들기기)과 가장 동떨어진 행위이며 기분전환의 중요 요소이다.
이런 사소한 거에 화내지말고,
좀 공적이고 큰 일에 화를 내야 하는거 아닐까.
커피가 맛 없으면 큰일나고, 학식 메뉴가 맘에 안들면 화가 나고...그 화가 사그라들지않는다.
편의점에 가서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사먹을까? 그럼 나으려나?
화는 다시 소비를 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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